새마을금고 줄폐점, 지역 금융 붕괴 신호인가

 

세마을금고 폐점 확대, 지역 금융의 위기 신호인가?

최근 세마을금고의 본점 및 분사무소 폐쇄가 가속화되면서

지역 금융의 안정성과 접근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4년 1분기에만 세마을금고 본점 7곳이 문을 닫았고,

해당 본점에 소속된 분사무소까지 포함하면 총 폐쇄된 점포 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감소세는 2020년부터 이어져 왔으며,

특히 2023년에는 12곳의 본점이 사라졌고,관련 지점을 포함하면 총 15곳이 폐쇄되었다.

올해의 감소 폭은 그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세마을금고는 전통적으로 소규모 지역 기반의 금융 기관으로,

대형 시중은행과 달리 지역 주민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강점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영업점 축소가 계속되며 이러한 접근성마저 잃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일부 금고는 회복 가능성이 낮은 부실 지점을

인근 우량 지점과 통합하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실제로 최근 2주 사이에도 분사무소 5곳이 연달아 폐쇄 관련 조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세마을금고의 점포 축소는 단순한 효율화 차원이 아니라,

재무 건전성 악화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방만한 경영과 부실 자산 누적, 그리고 내수 경기 침체와 고금리 환경 속에서

연체율이 급증하며 경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상호금융 실적에 따르면,

세마을금고의 지난해 순이익은 약 1조 원으로 2023년 2조 원 대비 반토막 났으며,

연체율 역시 3% 수준에서 4% 중반까지 치솟았다.

금융시장에서 고금리를 틈탄 시중은행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반면,

중산층 이하 계층은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사회적 취약 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세마을금고와 같은 제2금융권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즉, 지역 금융기관의 위기는 단순한 기관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 소비자, 특히 경제적 취약 계층의 재정 위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을 단순한 점포 축소로만 볼 것이 아니라,

지역 금융 인프라의 붕괴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세마을금고는 본래 ‘가까운 금융’, ‘서민 금융’이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성장해왔으나,

최근의 구조조정은 그 기반 자체를 흔들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적절한 개입과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체질 개선이라는 명분 아래 추진되는 세마을금고의

구조조정이 실질적인 금융 소외를 유발하지 않도록 감시와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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